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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맞은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민권센터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과 기업들은 조직적으로 건립 저지를 위한 방해공작에 나섰다. 또 일본 정부는 남가주 글렌데일 지역에서도 소녀상 철거를 위한 법적 대응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3·1절을 맞아 안양을 비롯한 곳곳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소녀상’을 두고 한국 국민들과 미주 한인, 그리고 일본 정부간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1절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시초는 2011년 종로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선 것은 2011년 12월 14일.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000회를 맞은 날이다. 민간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모금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이다. 이 때부터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됐다. 현재 한국에는 전국적으로 60여 곳의 소녀상이 서 있다. 미주에는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공립 도서관 앞 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서있고, 뉴저지, 뉴욕 등에는 위안부 기림비가 서있다. ▶소녀상 의미…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대 재현 =김운성, 김서경 부부작가가 처음 선보인 작품 소녀상은 130cm의 높이에 치마저고리를 입은 단발머리의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은 정확하게 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작가들에 따르면 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의 나이인 14~16세 때를 감안, 재현한 것이다.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있다. 이는 위안부 참상을 겪은 할머니들의 마음을 공감해보자는 의미를, 소녀상 어깨에 앉은 새는 위안부를 기리는 후손들의 마음이 하늘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일본의 ‘소녀상’ 저지 왜?= 평화의 소녀상은 본국은 물론, 미 전역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정부에 있어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일본 정부는 막강한 경제력과 외교력을 바탕으로 소녀상 철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틀랜타 민권센터에 조성될 ‘평화의 소녀상’ 역시 ‘일본 기업 철수’를 주장하면서 소녀상 건립 저지 로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에 들어설 ‘평화의 소녀상’은 미주 처음으로 대도시 중심가에 세워지는데다, 민권센터가 설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 과거사 논쟁을 넘어 국가가 대규모로 성노예를 동원한 보편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라는 미국 지식인들의 인식변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애틀랜타는 남동부 민권운동의 성지로, 민권센터는 1950~60년대 남부 지역의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일본 정부가 전방위적인 소녀상 건립 저지에 나선 이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준비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일본의 방해공작에 대해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의 명백한 인권유린 사건의 피해자들을 기리고, 후세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전하기 위한 순수한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은 인권 문제이자, 전 미주 한인사회의 문제로 미국 민권 및 인권운동의 산실인 애틀랜타에서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건립준비위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배기성)은 오늘(1일) 오후 5시 노크로스 한인회관에서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소녀상 기부 문의: 404-259-0361 권순우 기자

2017-02-28

일본 언론 ‘애틀랜타 소녀상’ 보도

극우 성향의 일본 신문이 애틀랜타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녀상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9일자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안부 동상이 설치될 것이라고 긴급 보도했다. 신문은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014년 설립된 민권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한국인 교민 단체 관계자가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민권센터 측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시립공원에 위안부상이 설치됐고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음을 언급, 사실상 대도시 다운타운에 들어서는 소녀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일본 언론의 보도와 때를 같이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애틀랜타 한인들의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애틀랜타 위안부기림비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9일 둘루스의 한 식당에서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을 초청,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김백규 위원장을 비롯해 이승남, 은종국 전 한인회장, 배기성 한인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동에서는 소녀상 건립기금 1만7800달러가 모금됐다. 위원회 측은 소녀상 건립을 위해 10만~12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일본 측의 방해공작이 예상되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모금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체와 교회 등 지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해나갈 생각”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조국의 역사에 대해 미국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일인 만큼 많은 관심과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녀상 건립 후원 약정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무명 1인 1만달러. 이수창 3000달러, 김정국 2000달러, 제임스 송 1000달러, 박남권 500달러, 임형기 500달러, 라광호 500달러, 이국자 300달러. 허겸·권순우 기자

2017-02-10

한인사회도 ‘소녀상’ 건립 동참

미국 민권운동 기념관인 애틀랜타 민권센터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한인사회도 동참할 예정이다. ‘애틀랜타위안부기념비추진위원회’는 9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민권센터에서 소녀상 건립 확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이미 소녀상 제작이 시작됐으며, 한인사회 차원에서 제작과 수송 비용 충당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소녀상 세우기에 모두 10만~12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늦은 봄이나 초여름께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소녀상 제막식에 맞추어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행사도 민권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백규 추진위원장은 “할머니들의 건강이 허락된다면 위안부 피해자 한두분을 직접 모셔 민권센터에서 증언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순수하게 역사적인 사실이자 인권에 대한 문제로, 한일간 갈등을 배제하고 이번 소녀상 건립을 바라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데보라 리차드슨 민권센터 대외협력 선임 자문위원은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센터 부지에 영구 설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민권센터는 센테니얼올림픽공원 한켠 코카콜라 박물관과 조지아 수족관 사이에 있다. 소녀상은 센터 건물의 공원측 입구에서 뒷편 도로쪽 입구로 걸어 내려가는 계단길 옆 잔디밭에 세워진다. 연방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이 문제에 대해 알리고 가르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며, 민권인권센터는 이를 위해 더없이 적합한 장소”라고 감회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한인들 외에도 애틀랜타의 아시안 커뮤니티 지도자들과 학자, 인권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의 24인으로 구성됐다. 다음은 위원들 명단. 위원장 김백규, 전국자문위원 마이크 혼다, 조지아자문위원 티모시 에콜스, 특별자문위원 김세환, 특별자문위원 헬렌 김 호, 안토니어스 아누게라, 사티얌 바라코티, 스테파니 데이비스, 은종국, 헤더 펜턴, 루이사 갓볼드, 나탈리 켕, 모니카 칸트, 김순미, 권오석, 툴리 르, 브래드 레벤버그, 캐린 루, 박수목, 박건권, 크리스틴 아키노-팸, 나트수 사이토, 레이니 웡, 윤모세 등 24명이다. 조현범 기자

2017-02-09

“난 해방둥이, 외면할 수 없었다”

“조국이 해방된 1945년에 태어나 인권이 무엇인가에 대해 몸소 배우며 자랐습니다.” ‘애틀랜타위안부기념비추진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9일 낮 12시 민권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녀상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후손들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소녀상 건립의 당위성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1950년 한국전쟁을 겪었고 베트남전에는 직접 참전해 나라가 없으면 얼마나 서럽고 불쌍한가에 대해 배웠다”고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말을 이어갔다. 그는 “1934년에서 1945년까지 일본군은 한국의 어린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가 위안부로 삼았다, 끌려간 소녀들은 하루 35명에서 50명의 일본군을 상대하며 능욕 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다. 한국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다른 소녀들도 강제로 끌려갔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들을 기리기 위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애틀랜타에 소녀상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숙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후손들이 역사를 알고 기억하면 후대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 건립이 확정되기까지 2년반의 시간이 걸렸는데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반대할 것을 감안해 조용히 진행해오다가 작년 7월부터 활발하게 추진했으며, 결국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그간의 경위를 밝혔다. 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한국정부나 일본정부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이것은 우리 민간 차원에서 역사를 후세에 알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가능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소녀상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부금의 목표 금액은 10만~12만 달러”라며 “기금 모금은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후손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녀상을 보기 위해 직접 다녀왔는데 구석에 있어 사람들이 잘 볼 수 없었다”며 “애틀랜타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2017-02-09

미국 민권운동의 성지 애틀랜타에 '평화의 소녀상' 우뚝 선다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애틀랜타 중심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선다.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민권센터(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의 크리스티 레이머 대변인은 "본관 측면 잔디밭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민권센터의 소녀상은 미주 처음으로 대도시 중심가에 세워지는데다, 한인 단체나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지역정부가 아닌 민권 박물관이 설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사 논쟁을 넘어서, 국가가 대규모로 성노예를 동원한 보편적 인권유린 사건이라는 미국 지식인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틀랜타 민권센터는 1950~60년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지난 2014년 코카콜라 박물관과 조지아 수족관 사이에 문을 열었다. 지난 5일 수퍼보울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던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홈구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애틀랜타의 명소이다. 애틀랜타는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도시로서 민권센터와 함께 킹 목사 기념관은 오늘날에도 사회정의 운동의 성지로 여겨진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생가와 무덤, 조부 시절부터 3대를 이끌어 온 에벤에셀 교회까지 킹 목사의 생애가 집약돼 있다. 특히 킹 목사 사적지에는 지난 2015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이 헌액되기도 했다. 지난 3년여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온 김백규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은 "한일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인만큼, 인권 박물관이 소녀상 건립에 적소라고 생각했다"며 "진행하는 동안 밖으로 이야기가 새어나지 않도록 노심초사 해왔는데, 일이 성사되니 마음이 놓인다"고 털어놨다. 조현범 기자

2017-02-07

“한·일간 과거사 논쟁 넘어 미국 사회가 만행 인정”

민권센터의 소녀상 건립 의미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인 민권박물관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애틀랜타 한인사회 역사의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민권운동의 산실로 여겨진다. 민권센터는 그런 배경을 지닌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1950-60년대의 흑백분리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목숨 건 투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 민권센터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인류의 잔혹한 인권유린 참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또 3년전부터 막후에서 민권센터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온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한인사회의 쾌거= 애틀랜타 한인들은 두가지 측면에서 이번 소녀상 건립을 자축하고 잇다. 우선 한인타운이 아닌 애틀랜타 다운타운 중심가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과거사 논쟁을 넘어 국가가 저지른 비극적인 인권유린 사건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인 김백규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한인 이민 1세대와 아시안 인권운동을 이끌어온 헬렌 김 변호사 등 한인 2세대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세대간 단절을 넘어 역사 바로 잡기에 힘을 합친 자랑스런 업적으로 평가된다. 민권센터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관에 헌액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과 함께 한인 차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산의 자랑스런 족적은 2015년 애틀랜타의 킹 목사 기념관 입구에 위치한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당시 50여명의 헌액자들 중 유일하게 영어가 아닌 한글로 이름이 새겨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간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는 킹 목사 사적지에 새겨진 도산의 족적과 함께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민권센터에 소녀상이 건립되면 미국 사회에 한국과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알리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민권센터는 애틀랜타 정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코카콜라가 2.5에이커를 기증하고 애틀랜타의 대표 기업들의 후원으로 민권센터가 문을 열었고, 현재 셜리 프랭클린 전 애틀랜타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다. ▶주목되는 일본의 반응= 아울러 민권센터의 소녀상 건립 결정은 향후 외교적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한국내 ‘소녀상’ 설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정부가 미국내 민권운동의 성지인 애틀랜타, 그것도 민권센터 내에 들어설 소녀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관계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아베 총리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플로리다 팜비치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할 지 주목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김백규 소녀상건립 추진위원장도 “한일간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어서 소녀상 건립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건립이 성사되게 돼 기쁘다”고 털어놨다. 권순우, 조현범 기자

2017-02-07

미국 민권운동의 성지에 ‘평화의 소녀상’ 우뚝 선다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애틀랜타 중심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선다.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민권센터(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의 크리스티 레이머 대변인은 “본관 측면 잔디밭에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민권센터의 소녀상은 미주 처음으로 대도시 중심가에 세워지는데다, 한인 단체나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지역정부가 아닌 민권 박물관이 설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간 과거사 논쟁을 넘어서, 국가가 대규모로 성노예를 동원한 보편적 인권유린 사건이라는 미국 지식인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하고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틀랜타 민권센터는 1950~60년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다. 지난 2014년 코카콜라 박물관과 조지아 수족관 사이에 문을 열었다. 지난 5일 수퍼보울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던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홈구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애틀랜타의 명소이다. 애틀랜타는 흑인 민권운동이 태동한 도시로서 민권센터와 함께 킹 목사 기념관은 오늘날에도 사회정의 운동의 성지로 여겨진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생가와 무덤, 조부 시절부터 3대를 이끌어 온 에벤에셀 교회까지 킹 목사의 생애가 집약돼 있다. 특히 킹 목사 사적지에는 지난 2015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국이 헌액되기도 했다. 지난 3년여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온 김백규 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은 “한일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인만큼, 인권 박물관이 소녀상 건립에 적소라고 생각했다”며 “진행하는 동안 밖으로 이야기가 새어나지 않도록 노심초사 해왔는데, 일이 성사되니 마음이 놓인다”고 털어놨다. 조현범 기자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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